송나라 때 대리국의 도읍지로 성을 쌓았지만 지금은 남문과 북문을 볼 수 있고
지금도 대리에는 백족이 살고 있습니다.

대리고성을 뒤로하고 하버설산과 옥룡설산이 만든 18km의 대협곡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호도협으로 이동하여
빵차를 타고 숙소로 이동합니다.

숙소인 반산거 객잔으로 이동하는데 산 위를 올려다 보니 아찔하여 무섭기까지 했습니다.
나시족인 빵차 운전기사님이 여성분이었는데 그의 선조들이 이 길을 걸어다녔을, 그야말로 차마고도입니다.
사진에서 구불구불한 길은 숙소를 향해 오르던 그 날에 겪었던 아찔하고도 험난한 길이 돌이켜보니 아름다웠던 길로 기억됩니다.

차창 너머로 보이는 숙소로 가는 길을 올려다 보고 과연 수직에 버금가는 저 꼭대기를 어떻게 올라간단 말인가하고 갸우뚱 했었지만
나시족 기사님의 기색은 아무렇지도 않게 속도를 제법 올려서 겁에 질리기도 했습니다.

해발 2.400m 위에 있는 객잔들입니다.
이제껏 다녔던 여행지에서의 그 어느 숙소보다 가장 기억에 남을 숙소였습니다.
"객잔"을 검색해보니 아래와 같이 나옵니다.
호텔은 아니지만 불편함 없이 만족한 숙박이었기에
여강 여행에서는 꼭 객잔 숙박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客棧 객잔

중국(中國)의 여관(旅館) 또는 하숙집(下宿-). 주(主)로 상품(商品)을 거래(去來)하거나 상담(商談)을 하는 지방(地方) 상인(商人)의 숙박소.

중도객잔이 인테리어 공사 중이어서 숙소는 반산거객잔,

까만 밤의 별빛은 어찌나 영롱하던지요.
자고 일어나니 바로 눈앞에 손 뻗으면 닿을 듯,
옥룡설산이 봉우리에 구름을 두르고 표정을 바꾸며 신비롭게 웅장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객잔에 조식 후 관음폭포까지 트레킹을 했습니다.
옛날 마방의 교역로였던 절벽위 험준한 길을 가볍게 걸어봅니다.
옛날 티벳의 마방은 살아가기 위하여 말과 함께 이 길을
운남성의 차와 교환하러 걸었을 버거운 삶의 무게도 잠시 스칠 뿐
나는 즐거운 외마디를 흘리며 걸었습니다.

관음폭포입니다.
설산의 눈이 녹아서 흐르는 물은 약해도 길게 끊임없이 이어져 금사강으로 흘러갈 것입니다.

내려다 보면 등골이 서늘한 이 차마고도에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이 험준한 길 위에서 가슴이 벅차서 심호흡을 연속하는 신비로운 길입니다.

2400미터 위에서 자라는 염소떼를 만나고 간이 휴게소에서 과일도 사먹으며 세월없이 걸었습니다.
트래킹이 아닌 차마고도를 걸어보는 것이지요.

하버설산을 등산하고 객잔에서 숙박을 한 후 하산하는 현지인 등산객들도 이 길을 따라 걸어서 하산하는 트래킹 루트입니다.

차마고도!
운남성의 차를 싣고 티벳 라싸로 갔던 길던 실크로드보다 더 오래된 옛길!
여강에서 샹그릴라로 가는 길목에 세계 3대 트래킹 코스 중 하나이고 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협곡!
이 차마고도와 객잔이라는 게스트하우스에 "도돌이 표"를 찍고 싶었습니다.

살아오는 동안 도돌이표를 찍고 싶은 구간이 어디쯤 있었던가?
머무르고 싶던 행복한 순간은 있었던가?
나는 여기에 진심으로 "도돌이표" 찍고 싶었습니다.

금사강의 호도협 차마고도를 감상하고 금사강 물줄기를 따라 걸어봅니다.
호랑이가 건너다녔다는 협곡은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협곡 중 하나라고 합니다.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서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강변으로 오르내리기가 편리해졌습니다.

겨울철이라 강물이 푸르지만 우기에는 황토빛이고
이 삼강병류협곡은 유네스코에 등재되었으며 그 중 호도협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중식은 나시족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운남성 여행의 최고 목적지였던 여강고성과 사방가로 이동했습니다.

잉어떼와 떨어진 낙엽과의 조화 마저 아름다운 흑룡담공원길입니다.

흑룡담공원과 나시족 동파문화박물관을 관람하고 나와 드디어 여강고성으로 이동합니다.

관경대 찻집에 올라가면 조망되는 여강고성 풍경입니다.
프레임안으로 여강고성을 크롭해보았습니다.

골목골목을 다니며 간식도 사먹고 기념품도 사고 낯선 풍경과 사물에 기웃거리며 걸어보는 자유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여강의 수로에 저무는 시간의 반영을 들여다 봅니다.
팬포커스로, 광각으로 풍경을 프레임으로 들이던 내가 쭈그리고 앉아 수로에 드리운 하늘을 가까이에서 봅니다.
사소한 것에도 바짝 다가서면 더욱 아름다운 야생화처럼
살면서 건성으로 스쳐지나 제대로 보지 못하고 놓 것들이 많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여강고성의 풍경입니다.
미리 이미지로 보고 와보니 미로처럼 건물들이 있고 주고 상가로 쓰여지고 있었습니다.

한 번은 꼭 오고 싶었던 여강고성과 사방가를 여유롭게 만끽하고
관경대 찻집에서 차를 마시며 스마트폰의 카메라어플을 열어 광학줌으로 당겨봅니다.

 우리 컬쳐투어 여행팀은 "관경대 찾집"에 올라가 차를 마시며 여강고성을 광각으로 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패키지여행상품에 세심하게 배려한 점 감사드립니다.
디저트와 함께 차 맛도 일품이었다는 점 여기에 적습니다.

여강고성
이렇게 느린 걸음으로 여강고성을 돌아보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나는 "참 좋다" "참 좋다" 내 안의 감정을 연실 독백하며 저들의 뒤를 따라 걸어갑니다.

이른 아침, 옥룡설산으로 가는 길 입니다.
아침햇살을 받아 설산은 황금빛으로 찬연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위도상의 만년설산이라고 하며 최고봉은 해발 5596m나 됩니다.
우리는 운삼평 케이블카를 타고 3.200m 높이까지 올라갔습니다.

운남성은 중국의 남서부에 위치하여 눈이 내일 확율이 낮지만 옥룡산 봉우리는 눈을 덮어 자태를 보여줍니다.
히말라야 산맥의 일부라고 하는 옥룡설산은 용이 누워있는 모습과 비슷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빛의 삼원색을 합치면 흰색이 되지요.
단순한 무채색에 마음을 기대고 상쾌한 공기를 호흡하는 시간입니다.

3.200m 위 고원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풍경을 감상하며 고산초원을 트래킹합니다.

옥룡설산의 빙하가 흘러내려와 만들어진 백수하입니다.
아!, 산호섬에서 만났던 매혹적인 그 빛깔.
만추의 가랑잎처럼 메마른 감성에 회춘인가? 내게 생의 봄이 두 번이.....전율이 흐르고
나의 감탄사가 물빛 위에 부려집니다.

여기서 한 달 만 살았으면!
가슴 시리도록 저 빛깔로 물들여졌으면!
여기서 한 달 만 살면 일상의 고뇌를 잊고 마음이 맑아질 듯한 착각이 저절로 드는 순간
자연을 만나야 내 본연의 정서를 찾을 수 있겠구나!
이렇게 여강 여행은 에머럴드빛으로 저장이 되었습니다.

옥룡설산이 반영된 백수하의 아름다움을 이미지로 데려왔습니다.
香格里拉(Xiānggélǐlā)는 하늘 아래 어디 쯤에 존재하는 이상향의 천국이라고 하는 신비의 전설을 품은 곳,
여강은 적어도 제게는 샹그릴라였고 감탄사를 남발하고야 말았습니다.

인상 여강쇼 관람을 합니다.
옥룡설산을 배경으로 펼치는 공연으로 중국의 유명한 장예모 감독의 연출 작품입니다.
출연진은 이 지역에 사는 현지인들로 500명 정도의 인원이 펼치는 쇼인데
나시족의 차마고도의 애환이 서린 작품이라고 합니다.
한 낮에 보는 쇼이다보니 조명이 주는 복건성에서 본 인상대홍포쇼 보다는 부족했지만
중국어를 몰라도 출연진들의 연기로 대충 나시족의 애환을 더듬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수허고성도 유네스코에 등재된 문화유산입니다.
과거의 시간 속을 걸어보는 느낌으로 다가온 수허고성의 매력에 이끌리는 관광이었습니다.

일정의 마지막으로 수허고성 물줄기를 따라 걸었습니다.
여강성이나 대리고성 보다는 규모는 작지만 나시족의 선조들이 거주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나시족은 중국 남방지역의 소수민족 중의 하나인데 모계 중심으로 일처다부제의 전통이 있었다고 검색이 됩니다.
모성 사회에서는 여성의 지위가 높았겠지요?
여성도 하늘의 절반을 받치고 있다고 한 마오쩌둥의 한마디에
현재의 중국은 아시아권에서는 여성의 지위가 가장 높다고 생각합니다.

수허고성을 나와 고속철도를 타고 쿤밍으로 돌아가는 열차 안에서
여행 2일차에 대리 창산 트래킹에서 만난 문구가 반가워 시선을 물렸던 이미지를 떠올립니다.

" 我在苍山大峡谷等您 (나는 창산대협곡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느 풍경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지?
또 그 어느 곳에 있을 "나의 "香格里拉"(샹그릴라)를 찾아 떠나야겠습니다.

여행을 통해서 새로운 것을 보고 배우고 경험하고 깨닫게 되는 

아름다운 생의 시간을 만들어 활력소가 주어집니다.
그리하여 현재의 노년의 삶에도
그토록 살고 싶은지를?
그토록 살아있음이 감사한지를?
여행도 감사가 연속되는 삶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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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남성여행을 마치고 여행지에서 만난 소중한 시간과 감정들이 쉽사리 희미해지지 않도록 여기에 옮겨 적습니다.